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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우리 집 이야기

주차난 아파트에서 전기차 충전석 주차 관련 일화

by 김내맘 2020.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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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운전연습을 하고 나니 오후 10시 30분이 넘었고, 주차난이 있는 아파트 답게 자리가 한 자리도 없었다.

전기차 충전 자리 벽면 양쪽에는 이 안내문구가 붙어있다.
충전기 전용 주차선은 전기차 전용 주차선이 아니며,
충전기 주차장 주차 사용시간은 오후 10시 30분~익일 오전 8시 30분 까지..
다른 자리가 있었으면 굳이 전기차 자리에 주차하지 않았겠지만,
다른 자리가 없었고, 충전자리가 주차장으로 사용 가능한 시간이 됐고, 마침 그 자리는 아직 비어있고, 엘리베이터 게시판에는 365일 이중주차금지 등의 주차관련 게시물이 붙어있기에 난 그 자리에 댔다.
늦었기에 들어와서 얼른 씻고 잘 준비를 하려는데 오후 10시 56분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토씨하나 정확하진 않겠지만 대략 이런 내용)
- 여보세요?
- 네 전기차 차주인데요 충전해야하니까 차 빼주세요
- 제가 알기로는 10시 이후에는 일반차 주차 가능한걸로 아는데요?
- 아니에요 제가 관리사무실에 물어봤어요 빼주세요
- 음... 지금 내려갈게요
하고 내려가서 빼줬다.
남편이 차를 빼줬고 지하 주차장 위, 아래를 다 돌았는데 주차자리를 못찾아서 이중주차 했는데 마침 그 때 다른 차가 출차를 하는 덕에 이중주차 안하고 주차할 수 있었다.
일단 난 차빼달라는 전기차 차주가 주차를 마칠 때까지 기다렸다가 집으로 갈 때 말을 걸었다.
- (벽면의 안내사항 가르키며) 여기 보시면 오후 10시 30분 이후에는 일반차 주차 가능한데요?
- 그거 아니예요 제가 관리사무실에 물어봤어요 제가 관리사무실에 말해서 이거 붙인거예요
- 저희도 전기차 한 대 몰고 있어서 예전에 물어봤는데요? 남자 직원분한테 답 들으신거예요?
- 네 그 분한테 물어봤고 차 빼주는게 맞아요
- 아 네
일단 이렇게 대화를 마무리했다.
당장 관리사무실에 전화해서 확인할 수도 없는 시간이고, 남편이 차 빼주러 내려가면서 분명 주차할 자리 없어서 전화를 했을거라고, 말이 통하는 사람이었으면 안내사항 보고 전화를 하지도 않았을 뿐더러 미안하다는 내색이라도 표했을 거라고 한다.
나도 그 말에 동의하지 않는 건 아닌데 난 분명 주차 가능한 시간에 댄건데 너무 당당한 저 태도 열받지 않는지...?
자기가 충전해야 하면 정해진 시간이 아니더라도 늦은 밤이든, 새벽이든 충전해야한다 이동주차 해라 요구할 수 있다는 건가?
마치 내가 민폐 주민이 된 듯한 이 느낌은 뭔지...?
자기가 말해서 붙인거라면 가이드라인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맞는거고, 당당하게 이동주차 요구할 수 있는 시간이 아니기 때문에
전화했을 때 나 전기차 차주다, 미안한데 내가 급해서 그런데 혹시 이동주차 해줄수 있겠냐 하면 전기차 모는 같은 처지이니 주차난에 힘들었겠지만 알겠다하고 좋게 빼줬을 거다.

우리는 얼마 전 내 운전연습을 위해 시댁에서 폐차 대기 중인 노후 경유차를 가져와서 차가 2대가 됐다.
한 대는 전기차, 한 대는 노후경유차
아무튼 아파트 주차장은 사유지이고, 우린 500세대 이하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
완충 2자리 있으며, 현재 전기차도 2개이다.(우리 차와 그 차)
주차 관련해서 내연차가 전기차 충전자리에 주차를 했을 시 법적인 제재를 가할수 없는 그런 사각지대에 있는 셈이다.
법대로 해라라는 의미에서 이 말을 한게 아니라 사각지대에 있으니 아파트에서 공동생활을 하는 만큼 내부 규칙을 더 잘지켜야 한다는 거다.

월요일이 되고 관리사무실에 문의를 했다.
상황이 이러한데 벽에는 오후 10시 30분이라 붙여놓고, 누구한테는 그 이후에도 가능하다고 말하면 곤란하지 않겠냐하니
내 상황은 이해하는데, 자기가 전기차 담당이 아니고, 그 분은 수요일에 출근하신다고 해서 알겠다고 했다.
수요일이 되고 다시 관리사무소에 전화를 걸어서 담당자라는 분께 다시 상황 설명을 했다.
그랬더니 그 차주분이 예전에 관리사무소에 문의를 했단다.
본인이 좀 늦게 올 때가 있는데 내연차들이 오후 10시 30분 이전에도 주차를 한다고 해결해달라고 했단다.
그리고 그 담당직원은 충전을 하려면 일찍 와야한다고도 말을 했단다.
그럼 분명 오후 10시 30분이 정확히 공지가 되었겠지, 또 본인도 본인이 민원넣어 붙인 안내문이라고도 했고...

또 아파트에 애매모호한 문구가 전면에 같이 붙어있다.

바로 이것인데 전기자동차 충전 외 주차금지라고 써있다.
측면에 붙은 안내문과 전면에 붙은 이 경고문스타일의 문구가 얼마나 상이한가?
정말 애매모호한 문구다.
오로지 전기차만이 그 자리를 이용할 수 있다는 건지... 뭔지

관리사무소 담당 직원은 내 말대로 오후 10시 30분 이후에는 주차장으로 쓰일수 있는게 맞단다.
고로 전기차주의 당당한 요구는 자기가 생각하기에도 좀 그렇지만 입주민들끼리 좋게 지내보세요 한다.
이건 또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인지 모르겠다.
관리사무소에서 이런 민원전화 오는거 괴로운데 너희끼리 좀 잘지내보면 안될까? 라고 말하는거랑 다를게 뭔지 모르겠다.
나도 부정적인(?) 메시지, 민원 전화 걸고 싶겠는지? 나도 남들과 갈등없이 살고싶다.
입주민들끼리 이런 사소한 분쟁이 없으려면 가이드라인이 정확해야 한다.
정확하고 명확한 규칙이 있어야 서로 불편할 일이 없는 거다.

다른건 몰라도 이건 정확히 짚고 넘어가야하는거라고 생각했다.
(물론 차빼달라는 그 전기차 차주가 그 때 처럼 당당하고 미안함없이 요구하는게 아니라
내가 늦게왔지만 충전이 급해서 이동주차 부탁한다 미안하다. 했으면 이렇게 민원 안넣을거다.)
왜냐하면 이건 나도 전기차를 타고 있기 때문에 그 전기차 차주의 태도가 곧 우리에게도 화살이 될 수 있다.
아까도 언급했듯 전기차 자리 2곳, 전기차 2대, 완충 충전기...
사실상 그 차랑 우리차가 전용주차장처럼 쓰고있다 해도 무방한데
전기차라는 이유로 늦은 밤 주차난을 어느 정도 피해갈 수 있는 것은 정당한 권리에 의한 자리라 하여도 내연차들의 배려가 있는 것임을 알고 있어야 한다.
가이드라인 이전이면 몰라도 이후에 차빼라, 시간 상관없다, 관리사무실에 물어봤다 하면 말이 되는지?
자기 입맛대로 이전에는 이래서 빼라, 이후에는 이래서 빼라 한다면 다른 입주민들에게 다른 전기차까지 욕먹이고 있는 꼴이며, 내부 질서를 흐리는 것이다.

관리사무소에 말한 내 요구사항은
일관된 안내사항을 고지하여 입주민들끼리 분쟁이 없도록 해달라는 거다.
저 경고문 스타일의 문구를
24시간 내내 전기차만 주차 가능이라고 써두던지, 충전시간 내 내연차 주차 금지라고 쓰던지, 주차장 사용가능 시간을 조정해주던지 애매모호하지 않게, 누가봐도 헷갈리지 않게 일관되게 수정해달라는 것이다.
입주민들끼리 사이가 좋으려면 당연히 통일된 기준을 고지하고 적용해야한다.
관리사무소 측에서는 이번 수요일 통화에서 목요일까지 문구 수정을 해주겠다고 했다.
그런데 금요일 오전까지 수정이 안되어서 다시 관리사무소에 전화를 했다.
벽보 수정해주신다고 했는데 안되었네요? 하니
마침 전화드리려고 했는데 어제 바빠서 못했단다. 아무튼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 차빼달라는 차주와도 통화를 했는데
다른 입주민들이 전기차 배려를 해줘야하는거 아니냐며 자기 입장 내세우며 화를 냈단다.
어쨌거나 그 차주랑 길게 통화를 했고, 경고문 스타일의 전기자동차 충전 외 주차금지 문구는 떼기로 했으며 오늘 제거할 예정이라고 한다.

관리사무소도 알고있듯 우리 아파트는 주차난이 있고, 주차장으로 쓰일수 있는 시간의 가이드라인이 정해져 있고, 댈 자리가 없어 내부 규칙을 지키며 주차를 했는데 전기차주 와서 당당히 차빼라 요구하면 내연차 입장에서 얼마나 어이가 없을까 싶다.
내연차만 모는 사람 중 전기차 이해 못할 사람 분명 있고 그럼 서로 감정 상하는 거다.
심지어 법적인 제재 가할수 없는 사유지인데...
다른 많은 입주민 분들이 바보라서 규칙 지키고 사는거 아니다.
물론 벽보를 수정하든, 어쩌든 전기차 충전시간 내에 그 자리에 차대는 내연차 완전히 없어지지 않을 확률 굉장히 높다.
하지만 그런 사람 소수이고, 그 사람이 문제인 것이다. 다른 많은 분들은 마지막까지 비워주신다.
평일 퇴근하고 오면 완충이기에 충전하면서 전기차들이 거의 주차도 겸한다고 봐야한다.
주차난 있으므로 오후 10시 30분 이전에도 자리 없을 때 있는데
전기차란 이유로 이중주차 안하고 내연차에 비해 쉽게 주차할 자리가 마련되어 있는 건 아까도 말했듯 내연차주들의 배려도 있었기에 가능한 것임을 알고 고마워할 줄 알아야한다.
공동주택에서 다함께 생활하면서 염치가 있어야지...
정해진 시간이 오버되어서 이동주차 부탁할 때는 미안한 기색이라도 있었어야지
아주 당당하고 뻔뻔해서 웃음이 나올 지경

관리사무소에서 전화했을 때 그 차주가 입주민들이 배려해야지 했다는데
상대방의 배려를 원하면 자기도 정해진 규율을 따르고서야 그런 말을 할 수 있는거다.
곱게 말해야지 충전해야하니 빼줘요는 도대체 무슨 논리인지 알 수가 없다.
사람마다 출, 퇴근 시간 다르고 생활패턴 다른 점은 이해한다.
그러나 그것보다 공동생활하며 모두가 지켜야 하는 규칙이 더 우선이다.
그 차주는 입주민들에게 당당하게 차 빼라 하려면 관리사무소에 주차 사용 시간을 조정해달라고 요구하는게 우선 아닐까 싶다.
법적인 의무 없고 자기도 가이드라인 안지키고 살거면
다른 내연차가 일찍 와서 전기차 자리 내내 주차하고 잠수타고 법대로 해라 하면 기분 좋겠는지 묻고싶다.
1분이든, 10분이든, 1시간이든 전원주택이 아니라면 공동생활의 예의를 갖춰줬으면 좋겠다.

이전에 보니 그 차가 전기차 자리에만 대는게 아니라 다른 자리에도 대던데
전기차 자리가 없어서 못댄건지, 충전할 필요가 없어서 안댄건지
내가 그 차만 들여다보고 있는게 아니라서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그 차가 다른데에 댔는지, 아니면 아직 안들어온건지, 오늘 충전을 안할건지 다른 주민들은 모르는데
10시 30분 넘어 주차할 자리가 없어 전기차 주차 사용 가능 시간에 차대려면 지하 주차장 위, 아래 빙빙돌아 그 차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고 대야하는 건가? 싶다.
나한테 전화한 저 논리라면 자기가 들어오는 시간 상관없이 차 빼줘야하는데 자다말고 일어나서 충전하라고 비켜줘야하나... 황당하다.

관리사무소가 내 의견을 아주 좋게좋게, 돌리고 돌려 착하게 그 차주한테 말했겠지만
앞으로 그 사람이 10시 30분의 가이드라인을 정확하게 알고, 억지안피울거 생각하니 며칠 스트레스는 받았지만 기분은 좀 풀렸다.

더불어 정말 제 멋대로 사는 사람들 분명 소수일 거다.
정말 많은 사람들은 정해진 규칙 따르고 정직하게 산다.
소수들이 기억에 인상적으로 남으니... 여러 썰들이 돌아다닐 뿐...
많은 사람들이 정말 호구라서 규칙 지키며 사는거 아니다. 함께 살아가는 곳이니 지키는 거다.

진짜 그 여자한테 직접 말하고 싶다.(말이 안통하는 사람이고 내 손에 더이상 피묻히기 싫어서 안할거지만...)
공동생활하며 가이드라인 정확하게 지키라고,
배려받고 싶으면 그 이전에 본인은 잘 처신했는지 확인해보라고,
급해서 정해진 시간 외에 이동주차 요구할 경우 미안한 내색이라도 하며 부탁하라고,
정해진 시간에는 충전자리 응당 정당하게 요구할 수 있지만 그 외에 시간에는 그런식으로 행동하면 안된다고

정해진 시간 외에 이동주차 요구는 상대방의 호의이지, 당신의 권리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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