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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초보운전 탈출

쫄보의 초보운전 탈출기(4개월 차)_선부역 회전교차로 짜증나!

by 김내맘 2021.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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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을 시작한 지 약 4개월이 되간다.

연수받던 때만 해도 엄청 긴장해서 잔뜩 쫄아있었는데,

이젠 초행길만 아니면 꽤 잘다니는 수준이 됐다.

 

운전을 시작하며 좋은 점 중 하나가 어디든 편하게 갈 수 있다는 것!

내가 다니는 길은 딱히 교통체증이 있는게 아니라 대중교통보다 훨씬 빠르고 편하다.

얼마 전 잠시 아르바이트를 했었다.

평소 10분 정도 일찍 가는 편인데 그 전 날 눈이 엄청 왔었다.

배차 간격이 7분 정도인 버스가 15분을 기다려도 안오고, 택시를 타고 가는 것도 무리라 생각하여 도보 30분 거리의 빙판길을 뛰어서 3분 전에 겨우 도착했다. 눈썹도, 속눈썹도 다 얼고...ㅠㅠ

그 때 그 아르바이트 하는 곳에 주차할 곳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했었다.

또 얼마 전에 할머니가 사다리에서 떨어져서 팔에 금이 갔는데 할머니가 일이 있을 때 차로 편하게 태우고, 데려다줄 수 있는 것도 좋았다.

그 외 등등

운전을 시작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비오는 날 비 안맞고, 눈오는 날 눈 안밟고, 오들오들 떨며 걸어다니지 않아도 되고,

가장 좋은 점은 내 시간을 아낄수 있다는 것이다.

도보 왕복 40분 거리가 왕복 20분 이내로 줄여지니 다른 일을 조금이라도 더 할 수 있게 됐다.

 

혼자 운전할 때는 아직 가본 길만 가고 있다.

할머니 댁, 필라테스 센터 정도...?

할머니 댁 가는 길은 내가 모든 길을 완벽하게 알고 있다.

심지어 가는 길의 대부분이 어린이 보호구역에다가 차들도 적고, 시속 30km 이내로만 주행할 수 있기 때문에 딱히 겁날게 없다.

또 필라테스 센터 가는 길은 정말 짜증나는 회전교차로가 있지만 약 30초 이내에 벗어날 수 있기 때문에 그냥 다니고 있다.

그리고 조만간 갑자기 장볼게 생기면 근처 대형마트에 혼자 가볼 생각이다.

그 길은 조수석에 남편을 태우고 많이 가보긴 했는데 4차선 이상의 엄청 큰 도로를 달려야하고, 차도 많고, 다들 빨리 달리는 도로라 아직 혼자 가보진 못했다.

 

직진 신호 받아서 가려는데 가끔 비보호 좌회전에서 안기다리고 출발하는 얌체같은 놈들이 있다.

내가 신호등안보고 몇 초 정지하고 있었던 것도 아닌데도, 풀 엑셀 밟아 지가 더 먼저 가는 놈들

직진신호가 우선이니 나도 앞으로 나가지만 결국 그런 차들 먼저 지나보내고 간 적이 더 많다.

전에 한 번은 너무 짜증나서 빵! 눌러주고 억지로 차 머리 들이밀어 내가 지나갔다.

역지사지하면 지들도 저 차 뭐야! 하며 욕할거면서 왜 저러는지 도통 알 수가 없다.

물론 대부분의 다른 차들은 신호를 잘 지켜줬다.

먼저 가던 것들... 얼마나 잘 살지... 궁금하다...^^

 

그리고 엄청 고마우면서도 부끄러운 기억이 하나 있다.

우리 집 근처에 진짜 짜증나는 큰 회전교차로가 있는데 그 곳에선 백미러, 사이드미러로 뒷 상황을 제대로 보기 힘들다.

또 여기저기서 회전교차로로 들어오고, 빠지고하니 여간 신경쓰이는게 아니다.

그 회전교차로 한 바퀴 중 난 딱 반바퀴만 지나가면 됐었다.

그 짧은 거리를 회전교차로 들어가자마자 곧바로 2차선까지 차선 변경을 해야 한다.

빨간 선 - 나의 주행 방향, 파란 선 - 다른 차의 주행 방향

이해를 쉽게 돕기 위해 사진을 첨부했다.

빨간 선이 나고, 파란 선이 그 고마운 차의 주행방향이다.

회전 교차로 들어 오기 전에 우회전을 하고 차들이 중구난방으로 막 서있는 주차장을 지나야 한다.

너무 긴장한 탓인지 우측 깜빡이끄는 걸 까먹고 회전교차로로 들어섰다.

앞 뒤 상황 보는 것도 바빠서 좌측 깜빡인지, 우측 깜빡인지, 깜빡이 똑딱거리는 소리만 듣고 우측 깜빡이를 켠 채로 왼쪽으로 차선 변경을 했다.

다행히 저 파란 차는 내 뒤에 붙은 커다란 초보를 보고 천천히 달려와주고 있었다.

그런데 내가 좌회전을 하니 저 차 어디가나? 싶어 빵! 눌러준 것 같다.(어쩌면 욕했을 지도...)

놀라서 보니 내가 우측 깜빡이를 켜고 좌측으로 차선 변경을 한거였다.

지금 생각해도 어이가 없고, 부끄럽다.ㅠㅠ

그 뒤론 더욱 더 조심하고 있다.

(저 길 진짜 짜증난다... 교차로 들어가서 곧바로 2차선까지 좌측 차선변경을 하고, 나갈 때 또 곧바로 2차선 이상 우측 차선변경을 해야한다. 심지어 회전교차로라 뒤도 잘 안보여... 도대체 누가 만들었냐...ㅡㅡ)

 

운전 처음 배울 때는 주행보다 주차가 더 걱정됐었는데 생각보다 할 만하다.

초반에 머리속으로 후진 시뮬레이션을 굴리면 반대로 가는 것 같았다.

그래서 그냥 외웠다. 왼쪽으로 가고 싶으면 핸들을 왼쪽으로 돌리자!

 

또 할머니 댁에 갔다가 갑자기 눈이 엄청 오는 바람에 급하게 출발한 적이 있다.

집까지 거리가 멀진 않았지만 눈 길 운전은 처음에다가 보통 오는게 아니라서 시속 20km 이내로 졸졸졸 갔다.

중앙선이고, 실선이고 눈이 뒤덮어 안보이는 상황이었는데

그나마 다행인지 불행인지 눈이 너무 많이 와서인지 길에 차가 거의 없었다.

심지어 와이퍼를 켜고 눈을 닦는데 1분도 안지나서 눈이 얼기 시작했다.

와이퍼에서 끼이익... 끼이익... 소리가 나는데 진짜 무서웠다.

이거 와이퍼 부러지는거 아냐?, 유리 깨지는 거 아냐? 싶으면서...ㅋㅋㅋ

그 때 까지 온풍이나 냉풍 켤 일이 없고, 전방 보는 것도 벅차서 어쩔수 없이 끼이익...거리는 그 공포스러운 소리를 들으며 운전했다.

(그 날 바로 남편한테 말하고, 이튿 날 온풍 켜는 것 배웠다.)

 

앞으로 운전이 더 익숙해져서 초행길도 네비게이션만 있으면 갈 수 있고,

초보운전기를 보며 웃을수 있는 날이 오길...

 

+ 아래는 내가 운전연수 1회차 받았을 때 후기다.

이때에 비하면 굉장한 발전을 했다.

 

장롱면허 탈출을 위한 운전연수 1회차 후기_등록 및 기본적인 교육

2016년 시험이 아주 쉬웠을 때 면허 취득을 했다. 그 후로 운전대를 잡고 도로에 나간 적은 전혀 없었다. 몇 달 전 남편이랑 한적한 주차장에서 앞뒤로 조금 몰아본 것 빼고는... 어쨌거나 운전연

000minimalis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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