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선화 꽃 물들이기_손가락을 물들였다...
안녕하세요. 김내맘입니다.
평소 네일 아트를 엄청 좋아했었는데 직업 특성상 못하게 된 상황이라...
지인이 직접 심은 봉선화 꽃을 조금 나눠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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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도 골라내고, 너무 말라버린 잎도 골라내고 비닐에 담았습니다.
지인 분께서 녹색 잎은 몇개만 넣으면 된다하여 5개만 넣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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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스있게 명반도 챙겨주셔서 한 꼬집 야무지게 넣었습니다.
초등학생 때 할머니가 양손에 물들여준 생각이 나서 얼만큼 넣어야하냐고 전화해서 여쭤보니 기억이 안나신다고... ㅠㅠ
그냥 많이 넣고 찧고, 남은건 버리셨다네요.
.......주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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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절구가 있지만 설거지하기 귀찮으므로 비닐봉지에 넣고 열심히 짓이겨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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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위에 적당히 올리고 랩으로 감싼 다음 스카치 테이프를 뜯어 돌돌 말았어요.
(셀프 봉선화 물들이기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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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가락, 한 손가락 천천히 하여 모든 손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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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살도 물들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지만 봉선화 물들이면 어쩔수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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늬적늬적... 1시간 30분이 지나길 기다렸어요.
밤새 하고 자자니 이불에 봉선화 물을 들일까 걱정이 되더라고요.
(다른 후기 보니 밤새 하고 주무시는 분도 많으신 듯...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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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완성;;;;; 한 손만 하길 잘했네요;;;
고추장에 담궜다 뺀 비주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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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무....무엇이 문제였던 걸까요....
고르게 들질 않았네요.ㅠㅠ
제 손이 야무지지 못한 탓이겠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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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하게 씻고 봐도 얼룩덜룩 물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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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회사에 어떻게 가지?하는 걱정과 함께 일단은 잤어요...ㅋㅋㅋ
뭐 이미 벌어진 일 어쩌겠어!
남편한테 해달라 할 걸 그랬나 봐요~
역시 혼자하는 것은 무리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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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서 손에 든 물을 빼기 위해 열심히 닦아도 아무것도 묻어나지 않더라고요.
즉... 이미 살에 물이 들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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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만진것 같죠? ㅋㅋㅋㅋ
그래도 출근해서 보니 그리 나쁘진 않네요.
어릴적 생각도 나고 좋았어요.
손님분들이 손이 왜그래요????
봉선화 물 들였네~ 등등 하시길래
하루 봉선화 수다로 풍성하게 하루 보냈네요.^^
요즘에는 봉선화 물들이기 키트(?)도 만들어서 판다던데~ 진짜 꽃잎으로 하니 할머니 생각이 많이 나던 하루였어요.
고르게 잘 들였다고 할 순 없지만 그래도 제 마음엔 드네요. ㅎㅎ
오늘도 현생이 바빠 휘갈겨 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